[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에이스' 밴헤켄의 호투, 중심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넥센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1차전 패배에 이은 2연패. 이제 넥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3차전은 넥센의 안방이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밴헤켄이 선발 등판하는 것도 호재다. 밴헤켄은 넥센이 자랑하는 최고의 선발 카드. 밴헤켄이 무너질 경우 넥센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정규시즌 막판 3위 싸움에서 밀리며 4위가 된 것이 넥센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되고 말았다. 4위는 5위와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넥센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승리, 두산과 만날 자격을 얻었다.
문제는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밴헤켄이 등판했던 것. 1차전에서 패하면 2연패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밴헤켄의 호투(6.2이닝 2자책)를 앞세워 한 경기만 치르고 SK를 떨어뜨리며 다음 단계로 진출했지만, 넥센은 에이스 카드 없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러야 했다.
밴헤켄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에게 비교적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목동구장에서 역시 15경기에 등판, 9승1패 평균자책점 3.4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넥센이 밴헤켄에게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다.
사실 1,2차전에서도 넥센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했다. 특히 1차전에서는 양훈이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차전 역시 피어밴드가 4이닝 2실점으로 불안한 가운데서도 잘 버텼다.
문제는 터지지 않은 중심타선. 1차전 3-4 패배, 2차전 2-3 패배라는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이 넥센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화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1차전은 박동원과 박병호의 솔로홈런 2방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전부였고, 2차전도 김하성의 적시타와 박동원의 솔로포로 2점을 뽑았을 뿐이다.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 유한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유한준은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3경기 성적이 11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택근 역시 3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7리(12타수 2안타)에 그친다. 특히 2차전 8회초 1사 2,3루의 동점 내지 역전 찬스에서 유격수 뜬공을 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택근은 3번, 유한준은 5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4번타자 박병호가 고립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은 결국 투수력 싸움이라고는 해도 넥센의 최대 장점은 타선이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 투수력에서 앞서는 상대팀들을 이기기 힘들다.
넥센은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먼저 2승을 하고도 3연패를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른바 '역스윕'에 울었던 것. 이제 넥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2년 전 당했던 그대로를 두산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 필수 조건은 밴헤켄의 호투, 그리고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한편 두산은 3차전 선발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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