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서건창-김현수 "이번 맞대결은 전쟁"

[류한준기자] "2년 전 아픔을 되갚겠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앞두고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넥센과 두산은 2년 전 '가을야구'에서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과 같은 준플레이오프. 당시 넥센은 2승을 먼저 올렸으나 이후 3경기에서 두산에 내리 패하면서 탈락했다.

서건창은 "당시 포스트시즌을 즐기자는 마음을 갖고 들어갔다"며 "결국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전쟁이다. 매 경기 치열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의 말을 들은 김현수(두산 베어스)는 "넥센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역스윕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불을 놨다.

김현수는 "당시 넥센을 상대로 내가 너무 못했다"며 "이번에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셈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핵이 되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그 역할을 맡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우(넥센)가 다시 맞받아쳤다. 그는 "그 핵을 내가 꼭 막겠다"고 했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희관(두산)도 "포스트시즌은 전쟁이 맞다"며 "정규 시즌 후반 부진했는데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미디어데이 시작에 앞서 준플레이오프가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서건창과 조상우는 손가락 세 개를 폈다. 시리즈를 3차전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다. 반면 염경엽 넥센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김현수와 유희관은 손가락 4개를 들었다.

유희관은 "절대로 3경기에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넥센이 우리의 상대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수들은 이미 '설전'으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