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조재현이 장편 연출 데뷔작 '나홀로 휴가'의 주연 배우 박혁권을 응원했다. 부산에서도 박혁권의 새 드라마를 챙겨 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6일 부산 해운대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홀로 휴가'의 감독이자 '파리의 한국 남자'(감독 전수일)의 주연 배우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조재현을 만났다. '나홀로 휴가'는 중년 가장에게 새롭게 찾아온 사랑과 집착의 감정을 통해 관객에게 행복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조재현은 SBS 드라마 '펀치'에서 가까이 호흡했던 박혁권과 함께 연기하며 첫 장편 연출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매끄러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박혁권은 주인공인 강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펀치'의 박혁권이 연기한 인물 강재를 보며 '나홀로 휴가'의 본격적인 집필을 결심했다는 조재현은 '나홀로 휴가'의 주인공 이름 역시 강재로 지었다.
이날 조재현에게선 첫 연출작의 주연을 맡긴 박혁권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역시 박혁권의 연기를 보기 위해 챙겨 봤다는 것이 조재현의 이야기다. 박혁권은 극 중 길태미 역으로 첫 화부터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과감한 메이크업과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길태미와 쌍둥이인 길선미 역시 연기하며 드라마를 누빌 예정이다.
박혁권에게 '반응이 좋더라. '펀치' '나홀로 휴가' '육룡이 나르샤'까지 삼색 변신에 성공했다. 나중에 액션까지 보여주면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겠더라'고 첫 방송 모니터 소감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는 조재현은 그로부터 도착한 답장을 보여주며 웃어보였다. 박혁권은 조재현에게 '아직 촬영할 때마다 어색한데 반응이 너무 좋아 불안하다'는 겸손한 답을 보내왔다.
조재현은 '나홀로 휴가' 속 박혁권의 연기에 "잘 해낸 장면들이 무척 많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어 "처음엔 주인공 역을 내가 연기할 생각이었는데 박혁권이란 배우를 만나서 '저 배우가 하면 어떨까' 싶었다. 훨씬 풍성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재의 친구 영찬(이준혁 분) 역을 내가 할까도 생각했지만 이준혁이 훨씬 리얼하게 잘 할 것 같아 난 다시 캐스팅에서 밀렸다"고 웃으며 알렸다. 그는 "나중에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연출만 하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훨씬 더 잘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예산 영화인 '나홀로 휴가'를 통해 감독으로서 감각 역시 인정받게 된 조재현이지만, 상업 영화 연출 계획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번엔 내 생각에 주변의 유사 경험을 섞어 하고 싶은 이야길 했던 것이지만, 50억, 100억 원 예산의 상업 영화를 연출할 능력은 내게 없는 것 같다. 그런 영화는 정말 연출을 잘 하는 감독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올해 부산에서 그의 영화를 본 동료 감독들은 조재현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란히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을 보내왔다.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첫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운 영화였다. 신인 감독의 패기도 느껴진다'는 호평을 전했다. '역린'에서 호흡한 이재규 감독과 드라마 '스캔들'을 작업한 김진만 PD, '김선달'의 박대민 감독도 응원과 호평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나홀로 휴가'와 '파리의 한국 남자'는 올해 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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