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올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은 배우 황정민이 연말 '히말라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충무로 최고의 흥행 배우로 올라선 그지만 황정민에게 중요한 건 또 한 번의 '대박' 흥행이 아니었다.
지난 2일 부산 해운대의 한 주점에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는 '히말라야 부산 베이스캠프 오픈식' 행사를 열었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이석훈 감독, 황정민과 정우, 김원해 등의 출연 배우들, 제작진이 취재진을 만났다.
영화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故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히말라야의 산 증인이자 원정대 등반대장 엄홍길 역을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이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후배 박무택 대원 역을 정우가 연기한다.
황정민은 '히말라야'로 연속 세 편의 천만 영화 탄생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흥행은) 관객들이 해낸 것이지 나의 몫이 아니다. (천만 흥행은) 나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그는 "단 1%라도 관객수에 연연하면 작품을 못할 것"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 것인데 관객수가 얼마나 들지, 혹은 안 들지를 생각하면 어떻게 작품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알렸다.
'히말라야'를 통해선 '댄싱퀸'에서 함께 작업한 이석훈 감독과 재회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14년 영화 '해적'으로 흥행력을 입증한 인물이기도 하다.
'히말라야'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댄싱퀸' 당시 척척 손발이 맞았던 이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어서였다는 것이 황정민의 이야기다. 그는 "이석훈 감독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원래 등산을 너무 싫어했지만 '댄싱퀸'의 기억이 너무 아름다워 출연 제안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영화계에 산악 영화에 대한 이렇다할 레퍼런스가 없는 상황에서, '히말라야' 팀은 "맨 땅에 헤딩하는" 각오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황정민은 "멜로, 코미디는 다들 몇 번씩 찍어보고 연기도 해봤는데 이건 전혀 경험이 없던 장르"라며 "맞는지 틀린 것인지 몰라서 코치를 하는 모든 분들이 도와줬지만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황정민은 "산악 영화에 대해 서로 잘 몰랐으니 맨 땅에 헤딩하는 셈이었다"며 "우리가 8천 미터를 갈 수는 없으니 대학의 감압실에서 6천 미터의 상황까지는 체험해보고 실제론 4천500미터까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히말라야'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