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팀을 상대로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며 빠른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완료했음을 확인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6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45분 에릭 다이어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5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16분 해리 케인, 33분 에릭 라멜라의 골로 맨시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날 손흥민은 처진 공격수로 나섰지만,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골 욕심을 내기에도 좋은 팀이었다.
수비진의 수준도 좋았다. 데미첼리스, 오타멘디는 물론 콜라로프와 속도와 공간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많이 움직이면서 슈팅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2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과감하게 슈팅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왼발이 날카롭게 작동한다는 것을 맨시티를 상대로 보여줬다.
적극성은 동점골에 보이지 않은 기여를 했다. 45분 다이어의 동점골에는 손흥민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일 워커가 낮게 패스를 한 것을 뛰어들어 발을 내밀며 왼발로 슈팅했다. 골키퍼에게 맞고 흘러나온 것이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갔고 어설프게 걷어낸 것이 다이어에게 향해 골이 됐다. 워커의 패스가 골키퍼에게 잡혔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기회였다.
후반에도 왼쪽으로 이동해 에렉센과 자주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였다.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쳤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27분 나세르 샤들리가 코너킥을 머리로 흘렸고 발을 내밀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공격수의 본능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32분 무안 은지예와 교체되며 물러났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공격 조합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도 얻었다. 손흥민의 멀티 능력이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속도전이 중요한 프리미어리그 적응 의심을 확실히 날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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