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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알앤비대디' 김조한과 걸그룹이 만나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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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헉'으로 활동…"청순? 섹시? 대중들의 판단에"

[이미영기자] '제2의 OO'부터 'OO의 여동생'까지, 신인 걸그룹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다. 비슷한 콘셉트 혹은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다면 '김조한표 걸그룹'은 어떨까. '알앤비 대디' 손에서 탄생한 댄스 걸그룹이라니,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생소한 조합이다. 궁금증 속에서 김조한이 프로듀싱한 유니콘이 가요계에 데뷔했다.

5인조 걸그룹 유니콘(위니, 유진, 루미, 가영, 샐리)은 지난 3일 첫 미니앨범 '유니콘 원스 어폰 어 타임'(Unicorn Once Upon A Time)'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헉(Huk)'으로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니콘 멤버들의 표정은 밝았다.

유니콘은 "전설적인 동물 유니콘은 뿔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음악으로 대중들을 치유하겠다는 포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김조한, 음악적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

유니콘은 가수 김조한과 특별한 사제지간이다. 김조한은 앨범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보컬 트레이닝과 타이틀곡 '헉(Huk)'의 코러스까지 도맡아 유니콘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유니콘 멤버들은 김조한이 프로듀서라는 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음악적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라고 표현했다.

멤버 샐리는 "노래를 배우고 있던 와중 김조한 선생님이 운영하는 피자집에서 일을 했다. 유니콘이라는 그룹을 프로듀싱하게 됐고,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 하며 "단순히 음악 선생님이라기보다 인생과 관련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알앤비를 배우며 가수를 준비해왔다는 위니 역시 "김조한 선생님을 프로듀싱을 해준다고 해서 같이 음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나는가수다'에서 보고 팬이 됐죠. 무서울 것 같았는데 자상하고 마음이 넓고 재치도 넘치세요. 많은 분들이 '알앤비 대디'라고 하실 정도로 대단한데, '우리가 실망을 시켜드리면 어떡하지' 걱정도 됐어요. 저희가 자신감을 잃지 않게끔, 또 음악적인 욕심을 갖게 해준 '음악 멘토'예요. 걸그룹이 단순히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음악관에 대해서 폭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알려주셨죠."

◆'다이어트부터 비밀 연애까지', 걸그룹의 모든 것

유니콘은 데뷔 전 웹드콤 '나는 걸그룹이다'로 이색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웹드콤'은 웹드라마와 시트콤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 유니콘은 걸그룹의 데뷔와 비밀 연애, 불화, 다이어트 등 그 동안 암묵적으로 기피했던 주제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유니콘은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실화를 테마별로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유니콘은 이같은 주제에 거침 없었고, 솔직했다.

"걸그룹에 다이어트는 항상 해야 하는 숙명이죠. 다이어트를 하면 평소에 먹지 않던 것도 먹고 싶어지고. 가장 다이어트를 많이 한 멤버는 위니로, 팀에 들어온지 9개월 만에 8kg을 감량했어요. 다이어트 편은 정말 온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웃음)"

"불화요? 아직까지 다행히도 큰 불화는 없었어요. 멤버 중 파이터가 없고, 평화주의자들이에요. 대화의 시간을 갖고 회의를 해요. 잘못 했으면 인정하고, 앞으로 잘하자고 의기투합해요.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있을 수도, 불화가 생길 수도 있겠죠. 앞으로 싸울 것 같진 않지만, 싸워도 우리에게 손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의 연애요? 연애는 언제나 하고 싶어요. 저희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죠. 스캔들 나고 싶은 연예인은 글쎄요. 멤버 유진이 최근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의 무대를 보고 흠뻑 빠졌어요. 열렬한 팬이 됐어요. 일과 사랑 중에 선택을 해야 된다면 여기서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 갈길이 멀어요."

"걸그룹에 대해 대중들이 갖고 있는 환상이 있는데, 그 이면은 그렇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멤버들끼리 화장실 전쟁을 하고,하기도 하고, 매니저가 안 와서 걸어간 적도 있고, 연습실에서는 트레이닝복 입고 청소도 하고. 평소 화장하는 건 꿈도 못 꿔요. 머리도 제대로 못 만지는 날이 많아요. 초라하고 불쌍한 모습도 많아요."

◆"청순? 섹시? 대중들이 바라보는게 우리의 색깔"

유니콘은 타이틀곡 '헉' 무대에서 캐주얼부터 제복 의상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항공사 승무원 콘셉트의 의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유니콘은 "승무원에 대한 남성들의 판타지가 있다"라며 "의상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니콘의 무대는 청순 혹은 섹시로 귀결되는 뚜렷한 콘셉트가 없다. 청순하기도 하고, 때론 깜찍하며, 섹시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쏟아지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유니콘의 강점이다.

"저희들은 다섯명이 모두 달라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노란 빛깔의 샐리, 실버가 연상되는 세련된 이미지의 루미, 정열의 레드가 떠오르는 위니, 사랑스럽과 귀여움 사이의 핑크빛 유진, 형광색이 떠오르는 도도하고 가영. 멤버들을 색으로 표현하면 겹치는 색깔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섹시하다' '청순하다'로도 단정 지을 수 없죠."

그러면서 유니콘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귀엽다고 해주는 분들도 있고, 짧은 치마 의상 때문에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대중들이 바라보는 게 우리의 색깔이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는 대중들에게 유니콘이라는 팀을 알리는 데 있어요. 친근한 걸그룹으로 다가서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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