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디데이'의 장용우 감독이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에 도전한 소회와 사전 제작을 통해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알렸다.
22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의 촬영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장용우 감독과 배우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가 참석했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방영 중이다.
반 사전제작 시스템 아래 방영 전 이미 80% 분량의 촬영을 마친 '디데이'는 매회 미리 준비된 콘티에 따라 촬영을 진행하는 등 보다 짜임새 있는 현장에서 제작 중이다. '디데이'는 약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용우 감독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 시간, 예산 등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 안에서 할 만큼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결국 돈과 시간과 사람인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작사로부터 다행히 시간을 받았다"며 "대부분 시간이 없어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잘 못 만들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많지 않나. 일본 프로듀서가 와서 '어떻게 일주일에 2회 분량씩 만드나'라고 묻기에 '우리만의 비법이 있다. 우리는 일주일에 8일 일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알려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계의 고질적 관행인 '생방송 촬영'의 문제를 곱씹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장 감독은 "지금 프로덕션 시스템으로는 좋은 것을 만들 수 없다"며 "'디데이'는 작가와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제작사에서 100%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제작사에서 시간과 돈을 많이 제공해줬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인 드라마계를 다양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방송 시기와 촬영 시기의 텀이 적어도 1개월 이상인 만큼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 손 빠른 스태프들의 만남이 작품의 완성도에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장 감독은 "스태프들이 콘티를 보고 굉장히 빨리 준비한다"며 "보통은 현장에 와서 첫 커트를 찍을 때 두 시간이 걸리곤 하는데 '디데이'는 거의 리얼타임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와서 분장을 하고 있고 바로 촬영이 가능하다"며 "스튜디오 녹화를 할 때는 대본을 프린트해 준다"며 "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그렇게 할 시간이 거의 없는데 '디데이'는 대본이 미리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디데이'는 우연한 고수부지 사고를 시작으로 서울 일대에서 알 수 없는 싱크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다. 아비규환이 된 도심에서 해성과 똘미, 지나와 우진은 재난의료팀 DMAT로 뭉쳐 구조 활동을 시작한다.
'디데이'는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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