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베테랑'으로 한 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배우 황정민이 흥행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의 폭발적 흥행을 "얻어 걸렸다"며 겸손하게 웃어 넘기는 모습은 매 작품 흠 잡기 어려운 연기로 신뢰를 얻어 온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였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1천만 관객 돌파 기념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배우 황정민, 정만식, 오대환 등이 참석해 영화의 흥행 소감을 알렸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에서 형사 서도철로 분한 황정민은 지난 2014년 개봉해 올해 누적관객수 1천만 명을 넘어선 '국제시장'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베테랑'은 역대 개봉 영화 중 17번째로 천만 관객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고, 이후에도 1천200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황정민은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으로 다시 천만 관객을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다"면서도 "똑같다.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때의 느낌이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 답한 뒤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흥행에는 감사하지만, 수치에 얽매이며 연기에 대한 태도를 그르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황정민의 생각이다. 그는 "잘 되면 다행이지만, 부담감은 없다"며 "내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그런 것에 휘둘리면 연기를 하겠나. 잘 되는 작품도, 안 되는 작품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폭발적 흥행을 두고 황정민은 "내가, 그리고 관객이 모두 좋아할 영화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베테랑'을 택했는데, 얻어 걸린 셈이었다"며 "관객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출연했는데 잘 되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이 "현재 기획 중"이라고 알렸던 '베테랑'의 속편 출연에 대해서 묻자 황정민은 "하게 된다면 50세가 다 돼 그냥 출연하는 것 아니겠나. 아마 그 나이에 맞는 몸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에 어울리는 주름이 생겨 있을 것"이라고 밝게 답했다.
황정민은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히말라야'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작업 중인 영화 '검사외전' 역시 오는 2016년 충무로의 기대작 중 하나다. 연말에는 뮤지컬로도 관객을 찾는다. 최근에는 신작 영화 '아수라'의 출연 소식도 전했다. 그의 활약은 당분간 쉼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