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가 레바논 원정 잔혹사를 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상대 자책골, 권창훈(수원 삼성)의 골로 3-0으로 승리했다.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9점에 골득실 +13으로 쿠웨이트(9점, +12)에 골득실에서 앞서 G조 1위가 됐다. 또, 레바논을 상대로 지난 2011년 11월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1-2 패배와 2013년 6월 최종예선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완전히 지웠다. 레바논전 승리는 1993년 5월 1994 미국월드컵 1차 예선 1-0 승리 이후 22년 4개월 만이다.
한국은 앞선 라오스전과 마찬가지로 4-1-4-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다.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가 장갑을 끼고 플랫4 수비에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돵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힐랄)-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빗셀 고베)이 다시 한 번 기용돼 테스트를 받았고 조금 올려 배치된 공격 2선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권창훈(수원 삼성)-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원톱 석현준(비토리아)을 도왔다.
전반 4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을 시도한 한국은 22분 선제골을 넣었다.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유세프 모하마드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장현수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골이 됐다.
기세를 탄 한국은 26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권창훈이 중앙으로 파고들다 구자철에게 패스를 했다. 볼은 구자철의 슈팅을 막으려던 알리 하맘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굴절되며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2-0으로 앞서간 한국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레바논 수비를 흔들었다. 41, 43분 권창훈이 두 차례 중거리 슈팅을 했다. 한 차례 슛은 골키퍼에 맞고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구자철을 빼고 이재성(전북 현대)을 넣었다. 공격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15분 권창훈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과감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황의조와 임창우를 투입하며 경험을 쌓게 하면서 무실점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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