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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오늘이 마지막, 아끼지 말고 다 쓰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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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이자 두둑히 얹은 10년 적금 만기

[정병근기자] '인생 한 방'이란 말도 맞지만, 지난 10년간 차곡차곡 부어 온 노력이라는 적금을 적기에 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스스로 그간의 노력과 나아가야 할 길을 잘 알고 있고, 운도 따라줬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았다. 황치열은 반짝 스타로 그칠 것 같지 않았다.

황치열의 고생담은 잘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마 '연인'의 삽입곡으로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다. '윤도현의 러브레터'까지 출연하며 순탄한 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무대를 끝으로 어둠속으로 들어섰다. '굶어 죽어도 좋았던 음악'은 '밥도 못 먹는 음악'이 돼버렸고, 극심한 생활고 끝에 보컬트레이너로 일을 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미있는 일이 시작됐다. 가수의 꿈을 접은 상태에서 출연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다시 한 번 가수로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불후의 명곡' 슈퍼루키 쟁탈전에서 우승했고, '마녀사냥', '라디오스타' 등 각종 예능에서 입담을 뽐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할 때 수명이 다 한 플레이어였어요. 가수로 다시 뛰어보겠다 그런 마음도 접은 상태였고요. 이후 가수로서의 생명력이 다시 생겼네요. 가수의 꿈을 접었을 때도 한 순간도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진 적은 없어요. 계속 맞물려서 일을 해왔고 그게 쌓여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에 운도 따라주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빛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는 일반인 신분이었지만 '불후의 명곡'은 정식 가수로 무대에 섰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일어난 변화다. 그렇다고 당황하거나 들뜨지도 않았다. 황치열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반짝이 아닌, 준비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그래서 더 주목해야 할 건 기회라는 이자까지 두둑히 얹어서 만기 적금을 수령한 그의 향후 행보다.

"'불후의 명곡'은 죽어가는 불씨를 살려내는 작업이었어요.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유혹이었어요. 첫 무대는 긴장됐는데 이후부터는 즐겁게 했어요. 예능프로그램에 나갈 때도 크게 떨지는 않아요. 예전에 활동도 했었고 고생도 했었고 그런 것들이 밑바탕이 돼있는 것 같아요. 뭘 해도 뒤로 가진 않는 상황이니까(웃음) 더 잘 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황치열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장 크다. 당시만 해도 회사가 없었던 황치열을 위해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무대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나 패널로 초대해준 것이 얼마나 가사하고 소중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좋은 곡으로 여러 사람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일만 남았다. 그래서 황치열은 열심히 앨범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알앤비나 트렌디한 음악도 생각했고요. 그런데 저한텐 그런 것보다는 무게 있는 음악, 진정성 있는 음악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발표할 앨범이 제 가수 인생에서 분기점이 될텐데 많은 분들 기대에 걸맞는 좋은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행사를 가면 제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 분들 노래를 부르는데 제 앨범이 나와서 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황치열이 보여줄 건 많다. 비보이 출신이고, 보컬트레이너를 업으로 삼을 때 일이 끝나면 늘 작곡 공부를 했다. 그의 열정에 히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용감한형제와 똘아이박은 작업실에 그를 놀러 오게 해줬고 황치열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황치열은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걸 묻자 "잘 되면 주변 분들을 찾아가 인사하면서 제가 아무것도 없을 당시 할 수 없었던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하나 "음지에 계신 분들이 저를 보시면서 힘들어도 견뎌보자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열심히 하는 건 그에게 당연한 일이다. 황치열은 과거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 이후 잘 풀릴 줄 알았지만 그게 마지막 무대였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두 무대는 같은 장소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오르면서 황치열이 한 생각은 딱 하나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게 마지막 무대다. 아끼지 말고 내 모든 걸 다 써버리자."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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