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위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초반 8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5-9 승리를 거뒀다. 3회초까지 1-9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일궈낸 대역전승이었다. 삼성은 2연패를 벗어나며 1위 자리를 지켜냈고 올 시즌 LG전을 11승5패, 압도적인 전적으로 마감했다.
LG는 초반 홈런포가 펑펑 터져나오며 큰 폭의 리드를 잡고도 등판한 투수마다 난타를 당하면서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전날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9위에 머물렀다.
양 팀 합계 35안타(삼성 19개, LG 16개)의 화끈한 화력전으로 맞섰고 홈런도 7개(삼성 4개, LG 3개)나 터져나왔다.
LG가 1회초 박용택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서상우의 3점 홈런으로 대거 4점을 내 기분좋게 출발했다. 삼성이 1회말 구자욱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LG가 3회초 히메네스의 투런과 오지환의 스리런포로 5점을 보태 9-1로 멀리 달아났다.
분위기가 LG로 넘어갈 법했지만 삼성이 무서운 반격을 시작했다. 3회말 박해민 최형우 박석민의 적시타 퍼레이드와 이승엽의 3점홈런이 제때 터져나오며 6점을 몰아냈다. 점수는 어느새 9-7로 좁혀져 있었다.
삼성은 내친김에 4회말 아예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안타를 치고나간 박해민이 도루와 상대의 연이은 실책으로 홈까지 들어왔고, 곧이어 나바로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9-9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 몰아붙인 삼성은 2안타 1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박한이의 1타점 역전타로 마침내 리드를 잡았고,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4회말 5점을 뽑아낸 삼성은 12-9로 앞섰다. 삼성은 5회말에도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최형우는 7회말 시즌 30호이자 통산 200호가 된 투런홈런을 보태 팀의 대역전승을 자축했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 카드는 실패했다. 이날 1군 데뷔전을 가진 삼성 선발 장필준은 신인의 한계를 드러내며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맞고 6실점한 후 일찍 물러났다. 타선이 역전을 해줘 데뷔전 패전을 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LG 김광삼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9점이나 뽑아줬음에도 많은 실점을 하고 일찍 물러났다. 2.1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을 기록한 김광삼은 시즌 첫 승을 놓친 것은 물론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 2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3실점한 김기태가 타선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LG 두번째 투수 유원상은 1.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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