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경기 4안타를 쳤다. 히메네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넥센 투수들에게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히메네스는 첫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낸 그는 경기 중반 팀에게 리드를 안긴 적시타도 쳤다. 1-1로 맞서고 있던 6회말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2루에 있던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안타를 만들었다.
넥센에게 9회초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결승타가 되지못했지만 히메네스는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한 것이다. 그는 8회말 맞은 네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로 한경기 4안타를 완성했다.
LG는 3-3이던 9회말 나온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에게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히메네스는 "타석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최근 잘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잭 한나한을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팀 합류 초반은 괜찮았다. 6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방망이가 고개를 숙였다.
7월 월간타율은 2할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19경기에 나와 1할9푼2리(73타수 13안타)에 그쳤다. 기대했던 장타도 잘나오지 않았고 6월과 같은 2홈런에 머물렀다.
히메네스가 침묵을 지키는 동안 팀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그는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등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1군으로 복귀한 뒤부터 조금씩 배트에 힘을 실기 시작하고 4안타 경기 덕분에 월간타율은 3할8리(39타수 12안타)까지 올라갔다.
히메네스는 "서용빈 타격코치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타격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 코치에게 정말 고맙다. 4안타 기록보다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23일 넥센과 주말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에도 승리를 거둔다면 늦은 감은 있지만 팀은 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반면 넥센은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2위 NC 다이노스, 3위 두산 베어스와 경기차를 좁히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두시즌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이번에는 그 무대에 나서기엔 힘든 상황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리빌딩'에 들어간 조짐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정규시즌 경기를 허투루 치를 순 없다. 프로다운 자세도 아니고 팬들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
앞선 순위에 올라 있는 팀들을 최대한 괴롭히며 '가을야구' 진출 여부에 대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한다. 남은 경기에서 히메네스의 배트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 역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남은 시즌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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