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본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에 참석 중인 다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 부회장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다시마 부회장은 "같은 동아시아에서 FIFA 회장 후보가 나온다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정 명예회장의 출마 선언을 반기면서도 "아직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 지 정하지 않았다. 후보자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AFC와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대륙연맹의 화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의 측근이면서 플라티니와 친분이 깊은 편이다. 일본은 사실상 정 명예회장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시마 부회장 역시 블래터 체제에서 FIFA 이사를 맡고 있다. 블래터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명예회장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이달 초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을 통해 "일본이 도와주면 당선 가능성은 99%다"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플라티니 쪽으로 마음을 둔 것은 정 명예회장의 선거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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