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힘은 여전하다.
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주변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블래터 회장이 그 배경에 있다는 추측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9일(한국시간) FIFA 측에 정 명예회장이 2010년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40만 달러(약 4억7천만원),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를 기부한 것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기부액은 모두 축구발전 프로젝트에 사용되도록 되어 있는데 FIFA는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였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아이티 대지진 기부금은 블래터 회장의 측근으로 뇌물 혐의 수사를 받는 잭 워너 FIFA 부회장이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기부금은 AFC 몫으로 배정된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둔데다 한국이 2022 월드컵 유치에 나선 시점에서 지급됐다. FIFA는 기부금액이 파키스탄 축구장 건설 등에 제대로 쓰였는지를 살피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밀리며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 명예회장은 FIFA의 부패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인 상황, 투명성을 강조하며 내년 2월 26일로 예정된 선거에 앞서 블래터 회장의 사퇴와 비상체제를 주장했다.
이에 FIFA는 정 명예회장의 과거 행적을 캐는 것으로 화답했다. 조사를 요청한 AFC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측근이다. 블래터 회장은 AFC에 조사 요청을 유도해 정 명예회장의 흠집내기를 시도하며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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