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조동현 부산 kt 감독이 사제대결을 펼쳤다. 스승이 웃었지만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제자에게도 뜻깊은 경기였다.
모비스와 kt는 15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모비스의 87-83 승리로 끝났다. 스승이 이끄는 팀의 승리였다.
유 감독과 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제지간이다. 조 감독이 코치로 유 감독을 보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조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이날 경기가 조 감독에게 뜻깊었던 이유는 사령탑 데뷔전을 스승과의 맞대결로 치렀기 때문. 이번 대회는 프로농구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초보 사령탑 조 감독에게는 이날 모비스와의 경기가 자신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양복을 안 입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와서 연습경기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유재학 감독님은 내가 좋은 감독으로 성장하길 바라실 분이다. 이기면 축하를 해주실 것이고 지면 위로를 해주실 분이기도 하다. 데뷔전을 유 감독님한테 배웠다는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감독에게는 아직 조 감독이 '품 안의 자식'같은 느낌이다. 유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 그 친구가 준비한 과정을 잘 알고 있다. 굉장히 열심히 준비를 했다"며 "반대로 너무 열심히 준비를 해서 그런지, 경기 전에 만났는데 얼굴이 너무 안됐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몸이 상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은 경기 전 만나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 뒤 경기에 돌입했다. 스승 유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를 떠나 두 사람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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