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타자로서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트리플 크라운'의 가능성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에서 테임즈(NC 다이노스)로 이동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은 주요 타격 기록인 홈런-타율-타점 3부문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의 타이틀을 가져가기도 힘든데 3부문을 독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BO리그에서는 이만수 전 SK 감독이 1984년 삼성에서 처음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가 롯데 시절이던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달성했다.
7월초까지만 하더라도 박병호가 KBO리그 역대 4번째, 3명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박병호는 홈런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타율을 3할5푼대까지 끌어올리며 선두였던 팀 동료 유한준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타점도 선두 테임즈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테임즈가 박병호보다 트리플 크라운에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 최근 엄청난 맹타를 휘두르며 각종 기록을 쌓아올린 덕분이다.
테임즈는 최근 3경기에서 타율 8할3푼3리(12타수 10안타)에 4홈런 7타점을 쓸어담았다. 그 결과 타율(0.374)과 타점(101점)은 1위로 올라섰고, 홈런도 35개로 선두 박병호(36개)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박병호는 테임즈에 비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불리해졌다. 홈런은 여전히 1위지만 타점(99점)에서 2개 차이로 테임즈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타율(0.345)로 4위에 머물고 있다.
홈런, 타점은 경쟁 끝에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타율 1위는 현 시점에서 뒤집기 쉽지 않아 보인다. 테임즈는 물론, 유한준 역시 고타율(0.371)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가 노리는 것은 트리플 크라운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선수 중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는 30-30클럽에도 도루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내친김에 KBO리그 사상 첫 40-40클럽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클럽 달성 후 30-30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테임즈는 "40-40클럽 가입자는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35홈런, 28도루를 기록 중인 테임즈는 앞으로 홈런 5개, 도루 12개를 추가하면 대기록을 작성한다.
테임즈는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고 장타율 기록에도 도전한다. 역대 최고 기록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 MBC 감독 겸 선수가 작성한 7할4푼이다. 현재 테임즈는 무려 8할7리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여러모로 올 시즌 테임즈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인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다. NC도 테임즈를 앞세워 꾸준히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테임즈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넘어 '리그 최고의 타자'로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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