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노개런티에 스태프 아침밥까지 챙긴 사연은?

[권혜림기자] 배우 이정현이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스태프들의 아침까지 챙겼다.

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 제작 KAFA FILMS)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안국진 감독과 배우 이정현, 이준혁이 참석했다.

이날 안국진 감독에 따르면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3억 원이다. 여주인공 이정현은 노개런티로 출연한데더 영화 현장 스태프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기는 마음 씀씀이로 현장의 분위기를 늘 밝게 만들었다.

안 감독은 "이정현이 노개런티로 참여했다"며 "노개런티의 기준이 교통비 기름값 정도는 지급하는 것이다. 촬영하며 아침을 못먹어서 아침밥을 아끼려고 스태프들에게 '집에서 아침을 먹고 오라'고 하고 늦게 모였더니 이정현이 '왜 답답하게 늦게 모이냐'고 하더라. 사정을 말씀드리니 기름값도 안받고 아침도 챙겨주셨다. 아마 (이정현의 출연료가) 엄청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정현은 "이 영화의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KAFA를 처음 알게 됐는데 봉준호, 최동훈 감독도 거기 출신이도 감독님 등 실력있는 스태프들이 많더라"며 "'명량'을 찍고 나서였는데 후반작업, 영화 음악을 작업하러 '명량' 스태프들이 오셨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재능 기부 형식으로 하는 작업이었다"고 알렸다.

또한 그는 "돈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명량' 같은 상업 영화를 찍으면 개런티를많이 받을 수 있지 않나. 배부른 상태로 풍족하게 찍고 싶은 마음에 스태프들을 챙기며 행복했다. 분위기도 좋았다"고 돌이켰다.

영화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배우 이정현이 타고난 손재주로 생활의 달인 경지에 오른 수남으로 분했다. 안국진 감독은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