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북한이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을 자신한다는 북한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초반 2연승을 달린 기세를 일본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영상 32℃, 습도 78%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북한은 전, 후반 상관없이 강한 체력을 앞세워 기술적 우위의 일본을 무너뜨렸다.
일본은 선제골로 먼저 북한을 흔들었다. 전반 3분 무토 유키가 북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의 골은 북한의 심기를 오히려 자극하는 꼴이 됐다. 북한은 일본보다 한 발씩 더 뛰며 볼을 잡으려 애를 썼다.
전반은 일본의 1-0 우세였지만 습도가 점점 더 올라오는 후반이 되자 북한의 체력이 빛났다. 롱패스를 활용하는 공격으로 일본 수비를 몇 차례나 힘들게 했다. 당황한 일본은 선수 교체로 상황을 바꿔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북한의 동점골이 터졌다. 리혁철이 33분 수비수 한 명을 옆에 두고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했고 일본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경기장 분위기는 북한 홈처럼 달아올랐다.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졌고 힘을 얻은 북한은 43분 강국철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박현일이 헤딩슛해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북한은 동아시안컵을 위해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 발을 맞췄다. 반면 일본은 지난달 29일까지 J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대표팀을 소집했다. 전술적으로도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애매하게 섞다가 북한에 꼼짝없이 당하며 승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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