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앞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2승 1패를 기록,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롯데에게 현재 필요한 건 '위닝시리즈' 달성이 전부가 아니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중위권 순위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연승을 되도록 길게 이어가야 한다.
롯데는 30일 LG전을 놓치며 4연승에서 일단 멈췄다. 31일부터 열리는 주말 3연전 상대는 kt 위즈다. 지난 4, 5월이라면 싹쓸이 승리에 대한 기대를 가졌겠지만 kt는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롯데가 지난 6월 부진을 겪은 이유 중 하나가 kt 때문이다. 롯데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kt와 치른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벌어놓은 승수와 승률을 까먹는데 kt전 3연패 충격이 컸다.
반등을 노리고 있는 롯데는 이번 주말 3연전 상대로 kt를 다시 만난다. 첫 경기인 31일 kt전 선발투수로 kt 출신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세웅은 지난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학수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세웅은 당시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에서 바라던 투구내용을 드디어 선보이며 당당히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kt 프런트도 박세웅이 첫 승을 거두자 문자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건넸다. 지난 5월 2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kt에게 박세웅은 각별한 선수였다. 1차지명으로 박세웅을 뽑았다. 그는 1군 참가에 앞서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9승 3패를 기록,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소속팀이 바뀌었고, 이제는 kt 타자들이 박세웅이 던진 공을 때려 점수를 뽑아야 한다. 반대로 박세웅은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2연승을 노린다. 롯데 입장에서 3연전 첫 경기를 잡아야 다시 연승을 노리거나 위닝시리즈를 바라볼 수 있다.
지난 6월 맞대결에서처럼 이번 결과도 좋지 않다면 롯데는 사실상 중위권 순위경쟁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세웅은 이적 후 친정팀 kt 상대 투구내용이 썩 좋지 않다. 지금까지 두 경기에 나왔고 선발로 한 차례 등판했다.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3볼넷 5실점(4자책점)했다. 팀별 평균자책점을 따지면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기록한 9.82 다음으로 높은 8.31이다. 박세웅 개인으로도 선발 정착을 위해 이번 kt전에서는 호투가 필요하다.
kt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넥센을 상대로 치른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를 포함 최근 4연패로 분위기가 무겁다. 시즌 3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박세웅과 선발 대결을 펼칠 주인공은 좌완 윤근영이다. 롯데 타자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당했다. 6월 27일 대구 삼성전과 2일 인천 SK전으로 각각 4.1이닝 만에 강판됐다. kt로서는 윤근영이 롯데를 상대로 얼마나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윤근영은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 시절에는 롯데를 상대로 26경기에 나왔다. 프로 데뷔시즌이던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부분 중간계투로 투입됐다. 롯데전 선발로는 딱 한 번 등판했다. 지난 2012년 9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다. 그는 당시 5.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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