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영원한 1인자는 없다

[장진리기자] 영원한 1인자는 없었다. 적도 아군도, 연합과 배신의 경계도 희미해지는 '더 지니어스'에서는 절대 강자란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에서는 우승후보라 확신했던 오현민이 메인매치 최하위로 데스매치에 가게 되는 놀라운 반전이 그려졌다.

이 날 메인매치는 같은 상품을 파는 플레이어들과의 가격 경쟁을 통해 가장 높은 수익을 획득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생선가게'로 진행됐다. 오현민은 시즌3로 돈독한 연맹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장동민과 판을 흔들기로 결심했다. 첫 라운드부터 큰 돈을 벌어 승기를 잡은 후 후반부에서는 다른 이들이 돈을 벌 수 없게 만들고 오현민이 우승자가 돼 장동민에게 생명의 징표를 나눠주는 '우승자 전략'을 선택한 것.

얼핏 오현민의 전략은 맞아들어가는 듯 했다. 오현민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우승자임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4라운드 게임까지 끝나고 결과가 공개되자 플레이어들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놀랐다. 꼴찌로 예상되던 최연승이 우승을 차지하고, 오현민이 꼴찌에 머무는 역대급 반전이 펼쳐진 것. 여기에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플레이어들의 히든연맹이 있었다.

제작진은 시간을 앞으로 돌려 일의 전말을 공개했다. 사실 이번 게임에는 숨겨진 히든연맹 김유현-김경훈, 최연승-이준석 2팀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은 판을 흔들려는 장동민-오현민 연합에 맞서 물밑에서 조용히 게임을 지배하며 이들의 우승 전략을 저지한 것. 제작진은 히든연맹을 메인매치 종료와 함께 공개하는 쫄깃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쳤고, 꼴찌가 1등이 된 놀라운 상황에 시청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데스매치에 가게 된 오현민은 상대로 임윤선을 택했다. '같은 숫자 찾기'로 진행된 데스매치에서 오현민은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친 임윤선을 꺾고 겨우 승리를 거두며 살아남았다.

지난 라운드에서 강력 우승 후보 이상민이 탈락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오현민 역시 반전 결과로 탈락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 '더 지니어스'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