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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넥센표 '화수분 시즌2' 주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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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일만에 4안타 경기 4일 두산전 승리에 밑거름

[류한준기자] 지난 2009년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야구'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당시 팀 주축이던 이종욱 이종욱, 손시헌(이상 현 NC) 정수빈, 김현수, 오재원 등이 제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화수분'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단지라는 의미로 그 안에 물건을 담아 두면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다는 설화에서 나온 말이다. 두산은 세대교체에 성공적인 팀으로 평가받는다. 매시즌 젊은 선수들이 나와 주전 또는 백업 자리에서 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한팀을 추가할 수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다. 서건창이 넥센표 '화수분야구'의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시즌엔 문우람이 그랬고 올 시즌에는 고종욱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고종욱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톱타자를 맡았다. 서건창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리드오프를 고종욱에게 맡겼다.

지명타자로 나온 고종욱은 이날 제몫을 다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는 3안타를 쳤다. 넥센이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고종욱의 도움은 컸다.

넥센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9-5로 이겼다. 5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위닝시리즈'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할 발판을 만든 셈이다.

고종욱은 경기가 끝난 뒤 "타격할 때 힘을 뺀 부분이 도움이 됐다"며 "득점권 상황에서는 안타보다는 외야로 플라이를 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고 2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56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9리(191타수 61안타) 6홈런 24타점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238타석)에 모자르지만 고지가 멀지 않았다.

규정타석에 들어간다면 팀내 5번째 3할타자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심재학 타격코치의 조언 덕분"이라며 공을 심 코치에게 돌렸다.

페이스가 좋긴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기간 1군에서 뛴 적이 없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아무래도 더 많다. 고종욱은 "체력적으로 조금 힘이 든다"며 "경기를 앞두고 휴식을 취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최근 더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 앉을 순 없다. 더 힘을 내야한다. 5일 경기 선발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날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 매섭게 돌았던 고종욱의 방망이에 팀은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 타선은 다시 한 번 좌완 허준혁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한편 고종욱은 지난 2011년 8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1천409일 만에 4안타 경기를 치렀다. 그에게는 잠실구장이 기분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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