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과 74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 삼성은 고민이 많다. 부상과 경고누적자가 많아 선발 멤버 구성부터 머리가 아프다.
수원은 지난 4월 18일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5-1 대승을 거뒀다. 정대세가 2골 2도움, 염기훈 1골 2도움, 이상호 2골 등 완벽한 경기력으로 서울을 무너뜨렸다. 이 경기 대승으로 인해 이번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차전 당시 경기 멤버에서 김은선과 카이오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범석도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상대팀 서울은 박주영이 살아나는 등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수원의 승부수는 역시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없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나름의 비책이다. 동계훈련에서도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을 다양한 위치에서 뛰게 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지난 21일 전북 현대와의 17라운드에서는 중앙 수비수 조성진을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해 재미를 봤다. 해당 포지션인 김은선과 오장은의 부상으로 오범석이 대타로 소화하던 상황이었다.
전북에 비해 경기 전개 속도가 다소 늦은 서울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조성진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로 양상민, 구자룡, 연제민 중 누구라도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슈퍼매치만 하면 정신력부터 달라지는 곽희주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곽희주는 지난 1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5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복귀골을 넣었다. 수비진이 힘든 상황에서 곽희주가 출전하게 된다면 조성진과 이중벽 효과를 낼 수 있다.
곽희주는 몸을 만들고 있다. 발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슈퍼매치 승리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해 코칭스태프도 고민을 하고 있다. 곽희주가 나선다면 그동안 거의 매 경기 실점했던 수원 수비진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2선 공격진의 다양한 위치 변화도 승부수 중 하나다. 정대세를 원톱에 놓고 공격 2선의 염기훈-산토스-이상호가 쉼 없이 자리를 바꾼다. 또는 왼쪽 풀백 홍철이 측면 공격수로 전진해 홍철-산토스-염기훈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구성도 가능하다. 고차원, 서정진 등 교체 카드 역시 측면과 처진 공격수 위치에서 얼마든지 뛸 수 있다.
상대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현란한 이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주는 가로지르기는 더욱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산토스 역시 부상에서 회복한 뒤 빠른 공간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승점 6점'짜리 슈퍼매치를 대비하는 수원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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