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부터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일정을 앞두고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앞서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kt 위즈와 3연전을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롯데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각각 1승 2패씩을 거뒀다. 두 팀 모두에게 밀렸지만 그나마 연패가 길게 가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롯데는 19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원정 9연전 중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잠실 두산전은 중요하다. 올 시즌 마운드의 원투 펀치인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모두 나서기 때문이다. 롯데 입장에선 '위닝시리즈'를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레일리가 먼저 출격한다. 그는 동료들이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있던 18일 목동구장을 먼저 떠났다. 다음 날 선발 준비를 위해서다.
레일리는 직전 선발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최악이었다. 그는 11일 kt전에서 2.1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8실점(7자책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가장 적은 이닝만 소화하고 무너졌다. 원래 등판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아주 좋지 않았다.
레일리는 "등판 간격 조정으로 인해 투구가 흔들린 건 아니다. 5일이 아닌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해서 컨디션이 떨어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kt전은) 내가 잘 던지지 못한 경기"라고 했다.
레일리에게도 장기간의 원정길은 힘이 든다. 계속 호텔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원정 숙소 주변 맛집을 찾아 다니는 소소한 재미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건 만족한다"고 했다. 양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레일리는 "미국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해산물과 국 등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롯데는 두산전에서 레일리가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원하고 있다. 레일리는 kt전은 일찍 무너졌지만 그 이전 선발 등판이던 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8이닝을 책임졌다. 이 경기를 포함해 7이닝 이상 던진 경우가 지금까지 5차례다. 이닝이터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팀과 팬들이 나와 린드블럼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정말 영광스럽고 뿌듯한 부분이다. 책임을 느끼고 있다. 17일 넥센과 경기에 선발로 나온 이상화처럼 최선을 다해 두산전에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상화는 6.2이닝을 던져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레일리에게도 이상화의 호투는 자극제가 됐다.
레일리에게 이번 두산전은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원정 경기 첫 승이다. 그는 시즌 개막 후 거둔 4승을 모두 사직구장에서 기록했다. 원정 첫 승을 위해서라도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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