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가 17일, 18일 SK전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남긴 잔루는 무려 25개다.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안타를 때리고 볼넷을 골라 나가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한화는 이틀 연속 SK를 이길 수 없었다.
한화의 올 시즌 총 잔루는 508개로, 509개의 kt에 단 한 개 차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SK와 두 경기에서는 잔루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 많았다.
한화는 17일 경기 0-4로 뒤진 3회말 허도환의 우측 2루타와 정근우,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최진행이 SK 선발 켈리를 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김태균과 고동진, 김태완이 연달아 2루타를 뽑아내 2점을 만회했다. 그 사이 상대 투수는 켈리에서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SK 마운드를 흔들 기회였으나, 이시찬과 허도환이 각각 삼진, 3루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3-7로 따라붙은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고동진이 2루수 땅볼로 잡혔다. 6-7까지 쫓아간 9회말 1사 1, 2루에서는 정범모가 삼진, 권용관이 중견수 뜬공으로 발길을 돌리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화는 이날 12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11안타를 때리고, 상대 마운드로부터 7사사구를 얻어냈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막판 추격을 떠올리면 앞선 기회에서의 득점 실패가 더 아쉬워진다.
이튿날 18일 SK전에서도 헛심을 썼다. SK가 7안타로 7점을 뽑은 반면, 한화는 12안타를 때리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역시 13개나 쌓인 잔루가 문제였다.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정근우의 좌측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태균과 최진행,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거포 라인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김태완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7회말 1사 만루에서는 최진행이 3루 땅볼, 김태완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8회말 1사 2, 3루에서도 이용규와 신성현이 연속 삼진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7로 진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 이용규와 정근우, 김태균, 최진행, 주현상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력은 저조했다.
실책도 한화의 상승세를 막는 걸림돌이다. 2-5로 뒤진 8회초 2사 후 김강민이 유격수 강경학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땅볼 타구를 강경학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더듬어 잡은 타구를 1루로 송구했으나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그 사이 김강민은 2루까지 달렸다.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바뀐 투수 최영환까지 흔들렸다. 최영환은 결국 브라운과 이재원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고, 박정권에게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점수는 2-7로 벌어졌다. 한화의 추격 의지가 꺾인 쐐기타였다.
한화의 올 시즌 실책은 5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팀 순위는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지만, 실책은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상위권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은 잔루와 실책부터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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