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바로 1피안타 완봉승이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6-0으로 승리.
특히 양현종은 9이닝 동안 두산 타선에 내준 안타가 1개뿐이었다. 2회말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더라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도 있었다.
1안타 완봉승은 KBO에서도 공식 집계하는 기록으로 그만큼 희소성을 갖는다. 이날 양현종의 1안타 완봉승은 KBO리그 역대 43번째 기록. 공교롭게 42번째 기록은 양현종의 팀 선배 윤석민이 2012년 5월1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역시 두산을 상대로 수립했다.
2회말 일찌감치 안타를 내준 이번 양현종의 완봉승과는 달리 3년 전 윤석민의 경우 노히트노런이 아깝게 무산된 바 있다.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다 8회초 1사 후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것. 경기 후반 기록이 무산되면 급격히 흔들리는 경우가 많지만, 윤석민은 이후 나머지 아웃카운트 5개를 차분히 잡아내며 1안타 완봉승을 가져갔다.
1안타 완봉승은 프로 원년인 1982년 MBC 소속이던 이길환이 가장 먼저 수립했다.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해태에서 뛰었던 이강철 현 넥센 코치. 이 코치는 1990년과 1997년, 1998년 등 총 3차례나 1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1안타 완봉승 경기에는 투수와 함께 4일 홍성흔처럼 유일한 안타를 때려내며 노히트노런을 저지한 선수도 기록에 남는다. 가장 많이 노히트노런을 저지한 선수는 한대화 전 KIA 코치로 팀이 완봉패한 경기에서 3차례나 팀 내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KIA에서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는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도 1안타 완봉승에 얽힌 인연이 있다. 해태에서 뛰던 조 코치가 1994년 8월14일 쌍방울을 상대로 1안타 완봉승을 거둘 당시 유일한 안타를 쳤던 이가 바로 쌍방울 간판타자로 뛰던 김 감독이었다.
1안타 완봉승이 가장 아쉬웠을 투수는 누구였을까. LG 신재웅과 KIA 이범석을 꼽을 수 있다. 신재웅은 2006년 8월11일 한화전에서 9회초 선두타자 신경현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노히트노런이 무산됐다. 이범석은 더욱 아쉽다. 2008년 7월4일 삼성전에서 9회말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박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만 것. 신재웅과 이범석은 모두 1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KBO리그에서는 아직 퍼펙트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노히트노런은 올 시즌 두산의 마야가 수립한 것까지 총 12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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