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승엽(삼성·39)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에 단 1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2일부터 삼성의 제2 홈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이승엽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9호이자 통산 399홈런을 쏘아 올렸다. 22일 광주 KIA전에서 398홈런을 때린 뒤 잠잠했던 대포가 6경기 만에 다시 터졌다. 이튿날에도 이승엽은 우측 폴을 살짝 빗겨가는 대형 파울 홈런 타구를 날렸다. 400홈런을 기대했던 관중의 탄성이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승엽의 400홈런 달성은 2∼4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을 기약하게 됐다. 이승엽 역시 "400홈런은 홈에서 치는 게 의미 있을 것 같다. 포항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면서 아쉬움을 떨치고 다음 포항 경기를 바라봤다.
이승엽은 2012년 포항구장 개장 후 3년 동안 20경기에 나서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24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9개나 때렸다. 이승엽이 3년 간 대구구장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곳이 바로 포항구장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항구장에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항구장에서의 통산 장타율은 8할3푼3리, 출루율은 4할5푼1리에 이른다.
이승엽은 롯데에도 강했다. 2012년 삼성 복귀 후 롯데전 통산 타율 3할4푼(203타수 69안타)에 15홈런 42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kt를 제외한 8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좋았다.
이승엽은 롯데전에서 가장 많은 15홈런을 때렸고, 장타율은 유일하게 6할(6할1푼1리)을 넘겼다. 이승엽은 올 시즌에도 롯데전에서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2홈런으로 기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주춤했던 타격감이 정상 궤도로 향하고 있거 이번 롯데전이 더욱 기다려진다. 이승엽은 31일 LG전에서 3타수 1안타 3득점을 기록한 뒤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399홈런을 쳤을 때만 해도 "운으로 홈런을 쳤다. 400홈런을 의식할 만큼의 타격감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던 이승엽도 "팬들의 환호를 보면 '이제 하나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400홈런 달성에 의욕을 보였다.
이승엽의 월간 성적은 4월 타율 3할1푼6리 17타점에서 5월 타율 2할6푼3리 13타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399홈런이 터진 뒤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대기록에 대한 의욕도 살아났다.
이승엽은 제2의 홈구장인 포항구장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400홈런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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