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말 환상적이다."
서울 이랜드FC 마틴 레니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시킨 주민규의 계속된 활약에 연일 미소를 짓고 있다.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2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도 주민규는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는 1-0으로 팀이 앞선 후반 추가시간 수원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터뜨렸다. 골 이전에도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을 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골로 주민규는 5경기 연속 골을 넣는 쾌조의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동시에 정규리그 8호골로 챌린지 득점 부문 1위로 올라섰다. FA컵 등을 포함하면 총 10골이다. 챌린지 중앙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레니 감독은 수원전을 2-0 승리로 마친 후 주민규에 대해 "최근 11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어떤 한국 선수도 두자릿수 골을 넣기 어려운데 너무나 잘하고 있다. 볼을 지켜주거나 타깃형 공격수로 공격 기회를 살려내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환상적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레니 감독은 수원전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고 상당한 압박감이 있었지만 승리했다.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많은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추가시간에 골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수원이 서울 이랜드의 라이벌이 된 듯한 기운도 감돌았다. 지난 2일 수원 원정에서 서울 이랜드가 5-1로 이겨 이날 수원이 설욕을 다짐하며 이를 갈고 나왔기 때문이다. 레니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권 간의 경기라 더 그랬다. 정말 많이 뛰어 이겼다. 승리욕이 불탔다. 양 팀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며 치열한 경기에서 승리한 기쁨을 나타냈다.
한편, 패한 수원의 조덕제 감독도 복수 실패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홈 경기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다음 경기부터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반 31분 양 팀 벤치는 말다툼을 벌였다. 서울 이랜드의 타라바이가 비신사적인 파울을 한 데 대해 수원 코칭스태프가 주심에게 항의를 한 것, 모든 코칭스태프가 기술지역까지 뛰어나오자 서울 이랜드 측에서 '자리에 앉으라'며 도발했고, 곧바로 수원에서도 '조용히 하라'며 맞받아쳤다.
조 감독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온 것 같다. 우리 상식으로는 (벤치 간 말싸움이) 없었는데 그런 게 있었다"라며 놀란 뒤 "지난 경기에 순간적으로 무너져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승운이 우리에게 따르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전해 들은 레니 감독은 "한국어가 능통하지 않아 나온 상황이다. 수원 감독님을 존경한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나중에 만나서 풀고 싶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승점 3점을 챙기고 싶었던 조 감독은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김영광이 뒤에서 조율을 하고 조원희 등 요소 요소에 경험있는 선수들이 있다. 심리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흥분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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