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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에 또 꽁꽁…LG '고육지책' 타선, 연이틀 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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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t 정대현 상대 영봉패, 29일 삼성 차우찬에게도 눌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젊은 타선이 연이틀 상대 좌완 선발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21승1무28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전날(2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좌완 정대현에게 철저히 당하며 0-4 패배, 시즌 첫 영봉패를 당한 LG다. 이날은 삼성 좌완 차우찬의 공략에 실패하며 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LG는 1번 오지환, 3번 이병규(7번), 4번 한나한을 제외한 6명의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2번 황목치승, 5번 양석환, 6번 나성용, 7번 백창수, 8번 최경철, 9번 문선재가 그 주인공. 다분히 좌완 차우찬을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가 엿보이는 라인업이었다.

7번 우익수로 나선 백창수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그것도 주로 내야수로 활약하다 이날은 외야수로 출전했다. 이를 두고 양상문 감독은 "고육지책"이라며 "김용의가 있지만 좌타자이기 때문에 백창수를 냈다"고 설명했다. 좌완 차우찬을 공략하기에는 우타자 백창수가 좀 더 나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LG의 우타자들은 차우찬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4회말 좌타자 오지환이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첫 득점을 올렸다. 이날 LG는 차우찬을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총 안타 수도 3개 뿐. 차우찬은 8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 째를 따냈다.

전날 kt전에서도 LG는 이날과 비슷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 빈타에 허덕였다. 백창수 대신 채은성이 선발 출전했을 뿐, 우타자 6명과 좌타자 3명의 조합이라는 점도 같았다. kt 선발 정대현은 LG 타선을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총 안타 수는 역시 3개 뿐이었다.

최근 LG는 이병규(9번),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고육지책'으로 젊은 타자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젊어진 타선은 초반 몇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도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부쩍 힘이 빠진 모양새다.

전날 영봉패 이후 양상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험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못했다. 이날 역시 LG의 젊은 타자들은 경험만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양 감독은 이날은 "LG의 젊은 선수들이 상대팀의 좋은 투수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날과 비슷한 맥락의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좌완 선발 투수 상대 시 9승12패를 기록 중이던 LG는 좌완 선발에게 1승을 더 헌납했다. LG의 좌완 선발 상대 승률은 4할9리(9승13패)가 됐다. 이는 시즌 전체 승률(0.429)보다 낮은 수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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