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t 위즈의 좌완 유망주 정대현(24)이 강력한 'LG 킬러'로 떠올랐다.
정대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t가 8회초까지 4-0으로 앞서며 시즌 첫 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정대현이다.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1회말부터 4회말 선두타자까지 무려 10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한 정대현. 4회말 황목치승의 기습번트 안타와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나한과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양석환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나성용과 최경철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문선재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7회말에는 선두타자 한나한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정대현은 8회말 김재윤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끝냈다.
정대현의 LG 상대 호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대현은 지난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도 선발 등판해 4.1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바 있다. 6탈삼진은 당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다만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kt도 2-6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역시 정대현은 9개의 탈삼진으로 당시 기록을 뛰어넘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그쳤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영리한 볼배합으로 LG 타자들을 제압해나갔다. 7이닝 투구 역시 지난 16일 롯데전의 6이닝을 뛰어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LG 킬러'로서의 면모를 굳혀가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 정대현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두 경기에 등판해 총 11.1이닝을 투구하며 자책점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LG 상대 평균자책점이 0이다. 또한 LG를 상대로 개인 최다 탈삼진, 최다 이닝 등 기분 좋은 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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