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민구단' 성남FC가 '부자구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무너뜨렸다.
성남FC가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광저우에 2-1로 승리했다. 후반 종료직전 김두현의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성남은 오는 27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부상으로 재활을 해왔던 황의조 대신 조르징요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다. 굴라트를 앞세운 광저우의 공격력이 한 수 위라는 것을 감안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전반 김 감독의 전략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성남은 광저우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버텼다. 9분 조르징요가 역습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기대하던 골은 23분에 터졌다. 미드필드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받은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흘렸고 이를 받은 조르징요가 낮게 슈팅해 광저우 골망을 갈랐다.
성남의 열세를 점치는 예상이 압도적이었기에 뜻밖의 상황에 관중들은 놀랐다. 39분 김두현의 프리킥이 골키퍼 정청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좋은 기운도 감돌았다. 하지만 42분 성남의 순간 압박이 헐거워졌고 황보웬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박준혁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광저우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성남은 후반 비슷한 흐름으로 광저우를 상대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감독이 가장 우려한다는 몸싸움을 앞세워 강하게 압박했다. 성남에 행운도 따랐다. 20분 광저우의 리슈펑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히카르도를 고의적으로 밀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세 상황도 만들어졌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조르징요가 몸싸움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성남의 극적인 승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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