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 박성웅이 칸영화제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에 출연작 두편이 나란히 초청된 박성웅은 영화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와 매력을 선보였다.
19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오피스'(감독 홍원찬)와 앞서 선보인 '무뢰한'에서 박성웅은 특유의 선굵은 남성미와 강렬한 연기력을 발산했다.
먼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에서 박성웅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인물 '박준길' 역을 맡았다. 텐프로 출신의 술집마담 '김혜경'(전도연 분)을 사랑해 살인을 하지만 수배범이 되고 연인인 혜경에게 돈을 뜯는 인물이다.
사랑에 빠져 불같이 뛰어들고 강렬한 남성미와 조폭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의리의 남자지만 도박으로 돈을 날리고 또다시 여자에게 손을 벌리는,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성웅은 영화 속에서 남성미 넘치는 근육질 몸매와 날 것 느낌이 물씬 나는 맨손 격투 신,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를 보호하려 하는 남자로 야릇한 마성을 드러낸다.
박성웅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극 중 박준길은 기둥서방이고 혜경을 갈취하고 있지만 넌 이 영화에서 가장 김혜경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며 "박성웅은 멜로 배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칸영화제 방문은 취소됐지만 박성웅의 존재감은 영화 '오피스'에서 돋보였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번 영화에서는 착실한 회사원이지만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진 '김병국'을 쫒는 형사 '종훈'이 돼 '무뢰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쫒기는 자에서 쫒는 자로 변신해 냉철하고 집요한 면모를 가진 형사 역을 연기했다.
예리하고 남다른 촉으로 어딘가 비밀스러운 영업2팀 팀원들을 압박해 나가는 인물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칸영화제 현장에는 없지만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오롯이 존재감을 보여준 박성웅은 '68회 칸의 남자'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영화 '무뢰한'은 오는 27일, '오피스'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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