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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디' 전가을의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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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박은선에 가려져 있지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

[이성필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 화단 곳곳에는 꽃잔디(지면패랭이꽃)가 피어 있다.

꽃잔디의 생명력은 길다. 봄에 피어 가을까지 살아있다. 건조한 모래땅에서도 개화할 수 있다. 축구에만 몰두해야 하는 여자 대표선수들에게는 꽃잔디가 수놓은 아름다움에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한철 화려하게 피다가 지는 벚꽃, 진달래꽃 등에 가려져 있고 흔하게 취급받아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꽃잔디는 좋은 기능도 많다. 잡초 번식을 막아주니 조경에 그만이다. 색상도 다양해 눈을 즐겁게 한다.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박은선(29, 로시얀카),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의 월드컵을 묵묵히 준비하는 전가을(27, 현대제철)을 보는 느낌이다.

전가을은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중 권하늘(27, 부산 상무)과 지소연 다음으로 많은 A매치를 뛰었다. 67경기에 나서 32골을 넣었다. 지소연과 박은선이 없을 때 대표팀 간판 골잡이 역할은 전가을이 도맡아 했다. 여자 대표팀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지소연(74경기 38골) 못지않은 성적이다. 윤덕여 감독이 기대하는 1988~1989년생 연령층의 리더다.

월드컵을 기다리는 전가을의 마음은 떨림 그 자체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은 월드컵에 나서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계 훈련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선택한 윤덕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려 노력하고 있다.

전가을은 "(훈련을) 잘 따라가고 있다. 3개월을 (재활하느라) 쉬고 대표팀에 와서 힘들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며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전가을이다. 꼭 남자 대표팀의 전설이 된 박지성(34, 은퇴)을 보는 느낌이다. WK리그에서 쌓은 내공 덕분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지소연의 합류 전까지 인도전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지소연이 온 뒤에도 대만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전가을의 진가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다. 월드컵만 바라보고 자기 전 복근 운동 200회 이상을 하고 음식도 가려 먹는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발목, 무릎, 종아리를 집중해 관리하고 있다.

너무 신경 쓰는 것 같아 머리가 아프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자기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팀이 피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는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고 훈련 강도에 따라 알아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의 목표는 WK리그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에서 뛰는 지소연, 박은선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WK리그까지 끌고 오고 싶다. 그는 "(지)소연이를 통해 한국 여자 축구가 알려졌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선수 중에도 해외에 나가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갈고닦은 실력을 월드컵 무대에서 뽐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로 가득하다.

악과 깡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전가을은 월드컵에서의 성숙한 플레이를 약속했다. "여자 축구도 자기 자리에서만 뛰지 않는다. 감독님이 원하는 방식대로 뛰어 나중에 웃겠다"라며 빛나는 미래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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