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올 시즌 들어 최장 시간(5시간 7분)을 기록하며 대혈투를 벌였다.
두 팀은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대결했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롯데가 kt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1-10으로 이겼다.
롯데와 kt 타선은 각각 18, 16안타를 쳤고 4사구도 8, 10개씩 기록했다. 마운드에는 각각 6, 8명의 투수가 투입되는 등 총력전을 치렀다.
끝까지 알 수 없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은 안중열이다. 지난 2일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안중열이 친정팀의 무너뜨리는 데 해결사가 된 것이다.
그는 9-9로 팽팽하던 연장 1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kt 투수 앤디 시스코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롯데가 균형을 깨뜨렸다. 이후 11회말 kt가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힘겹게나마 한 점 차로 이길 수 있었다.
선발 출전 멤버가 아니었던 안중열은 강민호를 대신해 연장 10회말 수비 때부터 마스크를 썼다. 강민호가 앞선 10회초 타석에서 3루타를 친 뒤 대주자 조홍석과 교체됐기 때문에 안중열에게 출전 기회가 왔다. 그리고 한 차례 찾아온 타격 기회에서 극적인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안중열은 경기가 끝난 뒤 "결승타를 치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코칭스태프가 '주자가 나가면 너와 반드시 승부를 할 것'이라고 얘기를 해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고 타석에 섰다. 피하지 말고 맞서자고 생각했다"고 2루타를 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7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집중해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끈질긴 승부를 한 선수들 모두 수고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런 승부를 놓친 건 아쉽다"고 얘기했다.
한편 두 팀은 16일 선발투수로 각각 김승회(롯데)와 정대현(kt)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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