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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차지연, 뮤지컬 무대 넘어 스크린까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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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요부 장녹수 역

[권혜림기자] 뮤지컬 무대에 별 관심이 없는 영화 관객이라면 영화 '간신'을 본 뒤 장녹수를 연기한 배우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품게 될 법하다. 최고의 실력과 끼를 갖춘 뮤지컬계 톱배우 차지연은 희대의 요부 장녹수로 분한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까지 접수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에서 차지연은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장녹수 역을 맡아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 안정감 있는 연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다. 차지연이 연기한 장녹수는 임사홍(천호진 분), 임숭재(주지훈 분) 부자와 연산군(김강우 분) 등 또렷한 남성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굽힘 없는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누볐다.

극 중 장녹수는 어머니에 대한 연산군의 트라우마를 이용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총애를 얻은 후궁이다. 간신 부자가 채홍사로 연산군의 신임을 얻어 권세를 높이자 장녹수는 이에 위협감을 느낀다. 급기야 임숭재 세력이 앞세운 빼어난 미색의 운평 단희(임지연 분)에 맞설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이유영 분)를 불러들여 주도권을 되찾을 계략을 꾸민다.

장녹수 역할의 캐스팅을 앞두고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자"의 이미지를 찾다가 차지연을 떠올린 민규동 감독은 지난 2014년 8월 뮤지컬 현장에서 그를 만난 후 그 자리에서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차지연은 시나리오도 읽지 않은 채 감독에 대한 신뢰만으로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고, 최고의 조합을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감독은 매 장면 강한 존재감을 뿜어낸 차지연에게 "모든 신이 장녹수에게 쏠려서 태풍처럼 흡입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영화 팬들에겐 낯설고 신선한 얼굴일 수 있지만, 차지연은 뮤지컬 무대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쳐 온 배우. 뮤지컬 '서편제' '몬테크리스토' '드림걸즈'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스타로 입지를 다져왔다.

극을 이끌어가는 소리꾼 역할로 '간신'의 내레이션에도 참여한 차지연은 "영화에 해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절실한 생각으로 해보고 또 해보고, 공을 많이 들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간신'에는 차지연과 주지훈, 김강우, 천호진을 비롯헤 충무로 신예 임지연, 이유영 등이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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