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심수창(롯데 자이언츠)이 1천355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심수창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팀의 6번째 투수로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가 8-6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의 마무리 등판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첫 상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다음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김민성과 상대했으나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우익수 손아섭이 포구를 하기엔 어려운 곳에 타구가 떨어졌다. 대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아 8-7이 됐고 스나이더는 3루까지 갔다.
그런데 바로 다음 투구에서 심수창은 고개를 떨궜다. 박병호와 상대하는 가운데 초구가 바운드볼이 되며 포수 안중열을 맞고 뒤로 빠졌다. 폭투로 스나이더가 편안하게 홈으로 들어오며 8-8 동점이 됐다. 심수창은 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심수창은 아쉬운 마음을 접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유한준, 윤석민, 김하성을 3루수 직선타와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9회말 롯데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최준석의 끝내기 홈런 한 방에 심수창을 비롯한 롯데 선수들은 모두 덕아웃에서 나와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렇게 심수창은 다소 머쓱한 구원승을 거뒀다.
심수창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는 팀 리드를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내가 흔들리면 팀도 그렇게 된다. 앞으로 마운드에 오를 때 좀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에도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수창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올린 적은 넥센 시절이던 지난 2011년 8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이었다. 유니폼을 바꿔입고 1천355일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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