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우완 영건 홍건희(23)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홍건희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회까지 3피안타 4실점 6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타는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그게 모두 홈런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날 홍건희는 시즌 두 번째이자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선발 경기는 지난달 26일 두산전. 당시 홍건희는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또 한 차례 선발 등판할 기회를 얻게 됐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투아웃까지를 잘 잡은 것. 하지만 김민성에게 던진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이 됐고, 곧이어 박병호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홍건희의 첫 실점이었다.
2,3회는 완벽했다. 2회말 윤석민과 김하성, 박동원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운 홍건희는 3회말에도 송성문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이택근과 박헌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까지 무려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3개)도 세웠다.
그러나 4회말이 문제였다. 이번에도 투아웃까지는 잘 잡아낸 뒤 유한준과 윤석민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두 개의 피홈런 모두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 펜스 거리가 짧은 목동구장이 아니었다면 홈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4회까지 홍건희가 7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자 KIA 벤치는 5회말부터 임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3-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노리며 불펜진을 가동한 것.
잘 던진 홍건희였지만 허용한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3개의 피홈런은 홍건희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신기록(종전 1개)이기도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고 130㎞ 중반대의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꺾였다.
6회초 KIA가 한 점을 뽑아내 4-4 동점을 만들면서 홍건희는 이날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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