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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긴 하는데…두산,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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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불펜 성적 큰 편차…노경은 합류 '전환점' 될까

[김형태기자] 승률 6할3푼6리(14승8패). 1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경기차. 두산 베어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근 10경기 8승2패로 급상승 페이스를 탔다. 원정경기서 반타작(6승6패)를 거두고 홈에서 압도적인 전과(8승2패)를 거운 점도 긍정적이다.

그런데 낙관만 하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다. 이기고는 있지만 매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승부처에서 조금만 삐끗했더라면 승패가 확연히 달라질 뻔했다. 두산의 현 상황을 그저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일정이 좋았다

두산은 최근 5번의 시리즈에서 4차례 우세(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지난 7일 잠실 넥센전부터 16경기에서 11승5패를 기록했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서게 된 주요인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진 운도 상당부분 따랐다. 시즌 초반 정상 전력이 아닌 넥센과 LG를 비롯해 최약체 kt,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롯데·KIA와 내리 맞붙었다. 약팀을 상대로 최대한 승리를 뽑아야 하는 건 페넌트레이스 운영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 팀들이 100%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초반 전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두산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 SK와 아직 만나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쉽게 잡을 수 있는 경기도 어렵게 갔다는 것이다. 타격이 강한 넥센과의 2차례 시리즈는 예외로 두더라도 12일 잠실 LG전(2-3패), 15일 수원 kt전(연장 12회 7-6 승), 25일 잠실 KIA전(연장 10회 4-5패), 26일 잠실 KIA전(연장 12회 4-3 승)에선 무척 고전했다. 추가점을 내야 할 때 내지 못하고, 오히려 리드를 굳혀야 할 때 실점하는 경우가 잦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특히 15일 kt전과 26일 KIA전에선 결국 이기긴 했지만 무승부 직전까지 간 탓에 투수들을 대거 동원하는 등 전력 소모가 무척 심했다.

◆불펜 불안, 간과할 수 없다

어려운 승부가 이어진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경기 후반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최근 상승세는 폭발적인 타격의 힘에 기인한 바가 크다. 팀타율(0.285) 2위, 득점(130점) 3위로 타자들이 팀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투수진은 평균자책점(4.97) 8위, 실점(120점) 7위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QS, 9회) 3위로 선방했으나 역시 문제는 불펜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4.50, 5위)과 불펜 기록(5.76, 9위)의 차이가 꽤 크다.

불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피홈런. 승부를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서 두산 구원투수들은 무려 1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최하위' kt(13개)보다 1개 적은 12개로 넥센과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올 시즌 마운드를 밟은 불펜 투수 12명 가운데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4명(이현호·남경호·변진수·김수완) 뿐. 7경기에 나선 이현호를 제외하면 남경호가 2번, 변진수와 김수완은 각각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윤명준(2개) 함덕주(2개) 김강률(1개) 등 필승조 주력 투수들의 피홈런이 문제인 셈이다.

◆노경은 합류, 해결될까

불펜의 피홈런이 많은 이유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진 투수가 적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 직후부터 "경기 후반 앞설 때는 무엇보다 구위 좋은 투수가 나서야 한다"는 지론을 꾸준히 밝혀왔다. 현재 불펜에서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로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투수가 김강률 한 명 뿐이다. 다행히 두산으로선 큰 힘이 될 '원군'이 곧 합류할 전망이다.

또 다른 '파이어볼러' 노경은의 복귀가 눈 앞에 임박했다. 빠르면 28일 잠실 kt전에 앞서 1군 명단에 합류할 수 있다. 일찌감치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됐지만 불의의 턱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진 노경은은 현재 정상적인 몸상태를 되찾았다. 그는 "공 던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1군 구원투수로 나설 것에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 성적 의미 없어"

김 감독은 "지금 팀 성적은 큰 의미 없다. 5월 이후 6월 정도나 되어봐야 대충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주 두산은 최하위 kt와 잠실 홈에서 3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이동해 선두 삼성과 주말 3연전에 대비한다. 일정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김 감독은 "kt의 이번 주 로테이션이 만만치 않다"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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