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포르투(포르투갈)가 잊혀졌던 천재 히카르두 콰레스마를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었다.
포르투는 16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뮌헨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인 뮌헨을 상대로 3골이나 넣으며 이겼다는 점에서 포르투의 승리 자체가 놀랍다는 시선이 많다. 뮌헨은 홈 2차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하지 않는 이상 4강행이 어렵게 됐다.
뮌헨의 공격형 골키퍼로 불리는 마누엘 노이어의 성향을 잘 읽은 포르투의 승리였다. 전반 3분 잭슨 마르티네스가 노이어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방 압박을 통해 사비 알론소의 패스를 잘라내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한 번의 속임 동작을 취하다 걸려 넘어졌다.
카커로 나선 콰레스마는 노이어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핀 뒤 신중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 선방 능력이 뛰어난 노이어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간파한 결과였다.
콰레스마는 10분 개인기로 다시 한 번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단테를 압박해 볼을 뺏어낸 뒤 노이어를 또 따돌리며 추가골을 넣었다. 콰레스마는 화려한 개인기와 체력을 앞세운 활동량이 뛰어난 공격수로 알려져 있다. 2003~2004 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통해 등장했을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 때문에 FC포르투,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베식타스(터키) 등을 떠돌았다.
굴곡 많았던 콰레스마를 앞세운 포르투는 28분 뮌헨 티아구 알칸타라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조직력으로 뮌헨을 압도하며 전반을 끝냈고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알렉스의 크로스를 마르티네스 발렌시아가 골로 연결하며 승리를 확인했다.
뮌헨 입장에서는 공격 앞선에 콰레스마처럼 활동량과 돌파력, 압박 등을 갖춘 자원이 없었다는 것이 뼈아팠다. 아르연 로번의 부상 공백이 안타까운 이유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는 너무 정적이었다. 2차전을 앞둔 뮌헨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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