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강력한 타선을 구성한 대표적인 공격력의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팀홈런(199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대팀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타선을 자랑했다.
넥센은 올 시즌 15일 현재 팀타율 2할7푼에 7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부문 5위(팀홈런)와 공동 2위(팀타점)에 올라있으나 어딘가 허전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서건창 때문이다. 시즌 개막 후 넥센은 예상과 달리 공력력이 약화돼 힘겨운 발걸음을 떼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년과 지난해 넥센은 초반부터 타선의 힘을 앞세워 순위표 위에서 경쟁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5승 8패를 기록하면서 9위에 머물러 있다.
염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 14일 SK전에서 타순 변경을 시도했다. 핵심은 클린업 트리오 순서다. 그동안 3번타순에 나왔던 유한준이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5번으로 이동한 것이다.
넥센에서 5번타자는 지난해까지 강정호가 맡은 자리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지난해 92홈런을 합작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염 감독은 유한준의 5번 기용에 대해 "현재 가장 타격감이 좋다"며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이날 SK전에서 선제 투런포(시즌 5호)를 쏘아 올리며 염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동점이 되면서 유한준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지 못했지만 넥센은 접전 끝에 6-4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유한준은 강정호와 견줘 타격의 파워는 떨어진다. 하지만 유한준의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이 지금까지 치른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안타를 쳐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91타점으로 2004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유한준이 5번타자로 나섰던 15일 SK전에서 4번타자 박병호도 2루타 하나를 포함해 멀티히트(2안타)를 쳤다. '유한준 효과'을 앞세워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잡은 넥센은 16일 SK를 상대로 시즌 개막 후 첫 번째 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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