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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SK 타선, 2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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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 2번서 무안타 침묵…"김강민 돌아오면 2번 배치할 것"

[한상숙기자] SK 타순은 비교적 변화가 적은 편이다. "타순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시즌 중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타순마다 저마다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가는 게 좋다"는 김용희 SK 감독의 뜻에 따른 것이다.

1번 타자 이명기부터 조동화-최정-브라운-박정권-이재원-임훈-정상호-김성현이 개막 후 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곳이 2번 자리다. 시즌 개막 후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조동화와 박계현, 박재상, 임훈 등 네 명의 선수가 2번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조동화가 가장 많은 23타석에 들어서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했고, 박계현이 12타석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재상은 5타수 3안타 타율 6할, 임훈은 4타수 1안타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SK의 1번 타자 타율은 3할1푼6리로, 10개 구단 중 3위에 올라있다. 출루율 4할 역시 3위 기록이다. 1번 타자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테이블세터를 완성하는 2번 타자의 활약이다. SK 2번 타자의 타율은 2할3푼7리로 7위에 그쳤다. 출루율은 2할9푼3리로, 8위였다. 특히 박계현이 2번 타자로 나섰을 때 볼넷만 한 차례 골라냈을 뿐, 12타석에서 안타를 한 개도 때리지 못해 흐름이 자꾸 끊겼다.

11일 마산 NC전에서도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리면서 물꼬를 텄다. 그러나 박계현이 NC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3구 만에 삼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어 최정과 브라운도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박계현이 4회초 첫 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최정과 브라운까지 삼자범퇴를 당했다. 세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0-3으로 뒤졌던 SK는 6회 정상호의 좌전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재상의 2루수 땅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박계현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발길을 돌렸다.

SK는 이날 2-4로 졌다. 7회 임훈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으나, 정상호와 이명기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자연스럽게 김강민의 얼굴이 떠오른다. 김강민은 지난해 이명기와 함께 1번을 맡으면서 타율 3할2리 82타점 86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김강민은 현재 재활 중이다.

김 감독은 "김강민이 돌아오면 2번에 배치할 생각이다. 만약 (경기력이) 안 좋으면 6번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건강한 김강민의 복귀로 SK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들쑥날쑥한 전력 역시 훨씬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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