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이 kt 위즈 선수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1승을 자신의 멋진 피칭으로 일궈냈다.
옥스프링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 후 세 번째 등판이었다. 옥스프링은 넥센 타자들을 맞아 7이닝 동안 121구를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피칭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옥스프링의 호투를 발판 삼아 kt는 넥센에게 6-4 승리를 거뒀다. 팀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10안타)를 치며 옥스프링에게 kt의 1군 무대 1호 승리투수를 안겨줬다.
11연패 사슬을 끊는 팀의 첫 승리가 확정된 뒤 옥스프링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자신에게도 정말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연패 기간 동안에도 변함 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등판을 앞두고 공을 많이 던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최대한 길게 던져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이 때문에 7회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옥스프링은 "연패를 당하는 동안 압박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다른 외국인투수들에게도 '등판하는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얘기를 했다"며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괜찮다"고 강조했다.
kt의 1군 무대 첫승을 견인한 옥스프링의 주무기는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였다. 옥스프링은 "두 가지 구종이 잘 통했다"고 얘기했다.
이기긴 했지만 kt 선수들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6-0으로 앞서가던 경기에서 옥스프링에 이어 등판한 장시환과 이성민이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4점을 추격당해 진땀을 흘린 끝에 6-4로 이겼다.
이에 대해 옥스프링은 "중간계투로 나서는 젊은 투수들은 이런 상황을 자주 경험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만약 동점이 됐다고 해도 이해한다. 야구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젊은 투수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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