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유니스키 마야(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두산은 1-0으로 승리했다.
마야는 대기록을 세운 뒤 "경기 전 시구자로 나온 친구 시몬(OK저축은행)과 포옹을 했다"며 "시몬이 그 때 내게 '너는 공격적인 투수'라며 '쿠바에서 던질 때처럼 자신있게 공을 뿌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다.
마야는 "시몬의 구장 방문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다음은 노히트노런 투수 마야와 일문일답이다.
-노히트노런 달성을 축하한다. 소감은?
"내 자신도 믿겨지지 않는다. 팀도 승리를 거둔데다 나 또한 놀랐다."
-경기가 종료되자 마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다.
"노히트노런이라는 기록이 매일 나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절로 눈물이 나오더다."
-포수 양의지와는 어떤 이야기를 주로 했나.
"양의지는 내게 침착하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라고 했다.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게끔 나를 믿어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까지 오늘 경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넥센이리는 팀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팀이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안 힘든 때는 없었다. 특히 마지막 9회에는 어디서 힘이 생겼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던졌다."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과 재계약 때 느낌은 어땠나. 지난 시즌과 견줘 달라진 부분은?
"크리스 볼스테드를 대신해 두산에 왔던 지난해는 솔직히 팀과 한국야구 전반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구단에서 나를 한 번 더 믿어줬다. 그 부분은 정말 고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걸로 알고 있다.
"쿠바에 있는 가족들을 오랫동안 못봐서 그립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아마도 TV를 통해 쿠바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항상 가까이 있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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