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홈런의 힘을 절감했다. 유일한 무홈런 팀으로서 홈런 2방을 내주고 무너졌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7로 무릎을 꿇었다. 홈런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겨 따라붙기 위해 힘을 소모해야 했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으나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LG의 선발투수 소사는 호투를 펼쳤다.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낸 것. 특히 홈런 2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깔끔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바꿔 말해 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LG 타선이 제 때 점수를 뽑아주지 못한 탓이다. 삼성은 2회초 구자욱의 투런포, 6회초 나바로의 솔로포로 간단하게 점수를 냈지만 LG는 몇 차례 찬스를 무산시킨 끝에 어렵게 득점을 올렸다.
LG는 개막 이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아직까지 홈런이 없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홈런도 터지지 않으니 점수를 뽑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날도 상대팀 삼성의 홈런 2방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홈런이 없다면 집중타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다. LG는 2회말 2사 2,3루 찬스를 최경철의 2루수 땅볼로 무산시켰다. 0-2로 뒤지던 5회말에는 정성훈의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되는 1사 만루 추가점 찬스에서 이진영과 이병규(7번)가 연속해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3-3 동점이던 8회말에 나왔다. 이병규(7번)의 내야안타와 채은성의 2루타, 김용의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LG 벤치는 대타 이병규(9번)을 내세웠지만 이병규가 안지만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치며 그대로 공격이 끝났다. 결국 LG는 연장전에 돌입, 믿었던 마무리 봉중근이 난타를 당하며 3-7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LG는 개막 이후 매 경기 찬스에서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1승4패, 9위에 그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무엇보다 시원한 한 방으로 막힌 공격 흐름을 뚫어주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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