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OK저축은행이 단단하던 삼성화재의 벽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5-23)로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8연속 우승과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렸던 삼성화재는 시리즈 내내 정규시즌 1위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주저 앉았다.
OK저축은행은 주포 시몬과 송명근이 각각 21, 10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블로킹 숫자에서도 11-7로 앞서며 높이에서도 삼성화재를 앞섰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44점, 김명진이 9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1세트에서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송명근은 7-6으로 한 점을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뽑아 삼성화재의 힘을 뺐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레오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여유있게 세트를 가져갔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도 송명근과 시몬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김규민과 박원빈의 속공까지 보태졌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김규민의 속공을 레오가 가로막으며 11-12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시몬이 속공과 블로킹을 연속 성공하며 다시 도망갔다. 삼성화재는 상대 서브 범실과 레오의 득점으로 다시 두 점차로 따라왔다. 하지만 김명진이 시도한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고 교체투입된 강영준이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승부를 굳혔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살아난 3세트를 가져갔다. 앞선 1, 2차전을 포함해 8세트를 내리 OK저축은행에게 내준 뒤 따낸 귀중한 세트였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하지만 봄 배구를 치르며 뒷심이 생긴 OK저축은행은 22-22 상황에서 시몬의 속공과 박원빈의 블로킹이 나오며 24-22를 만들었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점수는 단 한점.
공교롭게도 삼성화재 선수의 손에서 OK저축은행 우승이 결정됐다. 서브권을 가진 선수는 레오였다. 레오가 때린 서브는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레오는 고개를 숙였고 그 순간 체육관은 OK저축은행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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