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근호(엘 자이시)가 A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근호는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 31일 뉴질랜드와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이근호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뛰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소속팀으로 돌아온 후 위기를 맞이해야 했다. 바뀐 감독으로 인해 엘 자이시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확고한 주전이었던 위치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근호는 반전을 노렸지만 소속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고, 결국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근호와 아시안컵에서 함께 하면서 상당히 좋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다. 예의가 바르다. 인간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선수였다"며 이근호를 향한 긍정적 시선을 전하면서도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근호는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 소속팀에서도 교체로 나오고 있다.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꼈고 이근호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며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 즉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대표팀 멤버가 되기 어렵다는 원칙 아래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이근호의 상황에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이근호도 이를 '당연히' 받아들였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기사로 접했다. 감독님 말씀이 다 맞다. 최근 소속팀 경기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고 활약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솔직히 이번 대표팀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표팀 탈락이라는 결과는 당연한 결과다."
대표팀에서 낙방한 이근호는 그래서 더욱 독한 마음으로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대표팀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와 같다. 이근호는 대표팀 복귀라는 목표를 가슴에 간직한 채 일단 눈앞에 놓인 과제를 풀려고 한다. 팀내 주전 경쟁에서 확고히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팀이라는 목표는 멀리 보고 일단 주전 경쟁에 사활을 걸려고 한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대표팀 발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일. 이근호는 이런 자연스러운 과정을 밟기 위해 주전 경쟁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근호는 '독'을 품었다.
"지금은 다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시 나에게 대표팀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소속팀에서 잘 하면 다음에 또 대표팀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소속팀이 먼저다. 대표팀 발탁보다는 소속팀 주전 경쟁에 더 많은 힘을 쓸 때다. 올 시즌 몇 경기가 남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
한편, 엘 자이시는 현재 12승2무8패, 승점 38점으로 카타르 스타스 리그 4위에 랭크돼 있다. 이근호는 오는 24일 열리는 23라운드 알 샤하니야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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