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두 골 수원, 브리즈번과 3-3 무승부

[이성필기자] 원정에서 패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수원 삼성이 18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 브리즈번 로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1승 1무 1패(승점 4점)가 된 수원은 브리즈번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1위 베이징 궈안(중국, 9점)과는 5점 차이다. 수원이 조1위를 하려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가능성이 있다.

수원은 전반 초반 이상하리만큼 굼뜬 움직임을 보여줬고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2분 브리즈번 칼루데르비치의 패스를 잘라내지 못했고 브랜던 보렐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해 골을 넣는 것을 바라봤다.

22분에는 압박이 되지 않으며 또 실점했다. 조지훈이 상대 수비의 패스 차단에 실패했고 보렐로가 소유한 볼이 아크 오른쪽에 있던 데방트 크루트에게 연결됐다. 클루트는 왼발로 낮게 깔아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24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루크 브레탄에게 프리킥을 허용하는 등 수원은 경기 초반 계속 애를 먹었다.

30분이 지나면서 수원의 패싱플레이가 서서히 이뤄지기 시작했고 39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볼 트래핑 실수를 이상호가 낚아채 정대세에게 연결했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든 서정진이 정대세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속인 뒤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넣으며 전반을 1-2로 끝냈다.

후반, 수원은 공격 속도를 높이며 브리즈번을 압박했다. 5분 서정진이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아크 중앙까지 드리블하며 세 명의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2-2로 균형을 되찾은 수원은 14분 조지훈을 빼고 산토스를 넣었다. 이상호가 중앙 미드필더 김은선의 짝으로 배치되면서 중앙에서의 패스 속도가 더 빨라졌고 브리즈번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기에도 적절했다. 그 결과 25분 정대세의 역전골이 터졌다. 산토스가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에게 낮게 패스했다. 염기훈은 그대로 왼발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수비 뒤에서 뛰어든 정대세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3-2로 역전 리드를 잡은 수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35분 클루트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내줬다. 수원 수비를 무너뜨린 슈팅이 돋보였다. 노동건 골키퍼 머리 위로 넘어가며 뚝 떨어져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수원은 36분 정대세를 빼고 카이오를 넣어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45분 왼쪽 측면에서 민상기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직접 슛을 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브리즈번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한 수원은 원정 승점 1점 수확으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