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배우 김희선이 엄마 연기를 제안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김희선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희선은 극중 전설의 일진 출신 젊은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았다. 딸 아란이 학교폭력의 희생자임을 알게 되자 복수를 꿈꾼다. 단순 학교 폭력이 사학 비리로 번지면서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김희선은 "실제로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 와닿지 않는 건 아닌데, 그동안 제가 못 느꼈던 모성애 같은 걸 조금은 느끼고 있다.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7살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김희선은 "실제로 유치원에 알게 모르게 끼리끼리 노는게 있다. 남일 같지 않고,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제 마음 같다. 이 세상에 엄마 마음이 조강자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안 되고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마음은 조강자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딸이 조강자 같은 일을 당했다면, 현실의 나는 더했을 것 같다.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일 같아 찍으면서 씁쓸하다. 조강자가 교복을 입는 모습이 통쾌하고 신났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제의 받고 고민했다고도 털어놨다.
김희선은 "결혼하고 이 역할이 들어왔을 때 조금 망설였다. 막상 하고나니 연기가 편해졌다.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김유정과 오열신을 찍으면서 콧물도 많이 흘렀다. 촬영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걸 생각한다. 제가 이제까지 못 느꼈던 감정도 느끼고 있다. 일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나가는 작품이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작품으로 김희선, 지현우, 김태훈, 오윤아, 김유정, 박영규, 박근형 등이 출연한다. '킬미, 힐미' 후속으로 오는 18일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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