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등록이 조금 늦었으면 좋겠는데…"
'풍운아' 박주영(30,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복귀는 2015 시즌 초반 화제의 중심이 됐다. 박주영이 얼마나 잘 하겠느냐, 득점왕 가능성은 있느냐 등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수원 삼성-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나서는 양 팀 감독 역시 박주영의 국내 복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박주영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을 제소한 상황이다. 연봉 미지급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사우디 축구협회의 ITC(국제이적동의서)가 나와야 서울의 선수로 정식 등록된다. 그 전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박주영은 좋은 선수다"라고 정의한 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부터 아픔이 쌓였다. 심리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2011년 A대표팀 코치 당시 박주영을 경험해봤던 서 감독은 "축구 후배이자 대표팀 제자로서 잘 됐으면 좋겠다. 유럽에 있던 선수들이 나중에 K리그 돌아와서 부흥을 이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주영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서 감독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의 슈퍼매치(수원-서울전) 관심도가 증가하지 않겠느냐. 나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수원은 다음달 18일 홈에서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4월 초 그라운드 복귀가 예상되는 박주영이 수원전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주영은 과거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 감독은 "신체 사이클이 올라온다고 본다. 대표팀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앞으로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만약 슈퍼매치에 상대팀 선수로 나온다면 어떨까. 서 감독은 "골보다는 잘 뛰고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재치있는 반응을 보였다.
4월 12일 서울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박주영이 K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인데 득점왕 후보에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공격수로서 충분히 감각을 찾아 재기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인천은 서울과 최근 2~3년 사이 '경인더비'로 명명될 정도로 뜨거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박주영이 적으로 나선다면 어떨까. 김 감독은 "홈에서 먼저 하는데 라이벌 구도가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다. 관심도도 커질 것이다"라면서도 "박주영의 K리그 선수 등록이 조금 늦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의미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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