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최승준(28)이 1루수 주전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승준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초 승부를 뒤집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경기 솔로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장타다. LG는 최승준을 앞세워 한화를 3-2로 꺾고 전날 3-9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전부터 최승준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나온 홈런 때문이었다. 최승준은 7일 시범경기 개막전 5회초, 무실점 호투하던 한화 선발 탈보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밀어친 타구가 홈런이 됐다는 점에서 최승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병살타도 하나 있었지만, 그것도 잘 맞은 타구였다"며 "홈런 다음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 현장에서는 홈런 친 뒤 타이밍이 잘 맞는 것을 중시한다"고 최승준의 전날 활약을 반겼다.
사령탑의 칭찬에 힘이 난 것일까. 최승준은 이날 역시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1-2로 뒤지던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언더핸드 정대훈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이날 경기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그 안타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터져나왔다.
최승준은 시즌 초반 LG의 1루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3루수로 선발한 외국인 선수 한나한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주전 1루수 정성훈이 3루를 맡고, 정성훈이 비운 1루를 최승준이 맡아야 하는 것.
양상문 감독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한나한이 늦게 합류한다고 해도 최승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준의 당초 목표는 1루 백업 요원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주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최승준은 시범경기 이전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2차 오키나와 캠프 자체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장타는 물론, 볼넷을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도 과시했다. 업그레이드 되는 최승준의 존재에 LG 내야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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