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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마감 이종운 감독 "이상화·홍성민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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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 하위권 평가에 "반전 결과 보여줄 터" 각오 전해

[류한준기자] 이제는 시범경기다. 본고사격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모의고사인 셈이다.

프로야구 각 팀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진행한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도 4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돌아온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전체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길었던 캠프 기간 동안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고생이 많았다"며 "전지훈련은 100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발전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꼽는 부분은 팀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 안팎이 어수선했다. 김시진 전 감독이 물러났고 사장,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됐다. 이과정에서 선수단과 구단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며 엇박자를 냈고 서로를 비난했다.

팬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일련의 과정을 이 감독은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당시에는 코치 신분이었지만 김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이 감독 스스로도 어깨가 무겁다. 떠난 팬심을 되돌려야 하고 팀 성적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결국 성적이 관건이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분위기도 매우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운드 안정은 필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는 정말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며 "전지훈련을 떠나기 앞서 세웠던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롯데는 송승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가 1~3선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늘 문제가 됐던 4, 5선발을 반드시 보강해야 한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3~4명이 경쟁을 했다"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그 자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강조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선수가 4, 5선발을 맡게될 거라는 의미다.

그는 "캠프 기간 동안 이상화와 홍성민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기량이 부쩍 늘었다"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상화와 홍성민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후보에게 선발 자리가 돌아갈 것이다.

이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는 더 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던 조정훈이다. 그는 "(조)정훈이는 오랜 시간 공백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며 꼼꼼하게 몸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복귀 가능성을 높이긴 했지만 실전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무리수를 둘 필요까지는 없다. 이 감독은 "정훈이가 복귀에 대한 의욕이 매우 강하다"면서도 "그 부분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조정해주는 일이 코칭스태프의 몫"이라고 했다.

투수진에서 베테랑 역할을 해야 할 송승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맡은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본다"며 신뢰를 보였다.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과 쉐인 유먼(한화 이글스)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외국인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 감독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확인을 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팀 전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우승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까지 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야구 관계자 대부분이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오히려 좋은 자극제"라며 "반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은 구장을 찾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바로 자체 경쟁이다. 이 감독은 "시즌 중에도 끊임 없는 내부경쟁을 통해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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